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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마라톤대회를 자전거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윤여홍 작성일18-10-31 15:45 조회385회 댓글8건

본문

춘천마라톤대회 라이딩 잘 다녀왔습니다.

무식이 용감이라고 전혀 준비도 안 된 몸으로

무모하게 도전하여 몸과 마음고생 엄청하였지만

그러나 고통 속에서도 즐기는 재미가 쏠쏠하고

자신감도 충만 된 것 같습니다.

하여튼 많은 대곡님들의 응원 속에 잘 다녀왔습니다만,

처음 시작과 마지막 끝부분에 조그마한 사고들이 있어

애도 먹고 아쉬움도 있네요.

 

MTB로 대구에서 춘천이라는 곳까지 준비성 없이 대충 갈 곳은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키기 위해 고생담을 잠깐 적어 봅니다.

 

이상현님과 금요일 새벽 3시 대곡공원에서 출발하기로 하고

목달 후 집에 오자마자 준비물 챙겨 자전거에 싣고 있는데

갑자기 빵~하며 거실이 떠나갈듯 한 소리에 혼비백산..

자전거 튜브가 터지면서 타이어가 2~3cm 정도 찢어져 버렸다.

그렇게나 타고 다녀도 괜찮았는데 가만히 있는 타이어가

왜 하필이면 오늘 이 시간에 터지는지 아직도 미스테리다.

(제 생각으로는 평소 밖에 새워 두던 자전거에 바람을 빵빵하게 넣어

따뜻한 거실에 같다놓으니 튜브가 팽창해져 터진 것이 아닐까 추측함)

 

10시가 넘은 시간에 문을 연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급히 근처 자전거점을 검색하여 몇 곳에 전화를 해 보았지만...

그럴수록 더 가고 싶어져 차에 자전거를 싣고

주위 자전거점을 돌아다녀 봐도 문을 연 곳이 있을리 없고...

11시가 넘어 허탈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 앉아 있으려니

집 사람은 하늘의 계시라며 가지 말라고 하고

이상현님은 새벽 3시에 혼자서라도 출발한다고 하여

별 생각을 다하다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 점프...

아침에 시간 맞춰 문 여는 곳(구미&상주)까지 자전거를 승용차에 싣고 가서

수리 후 이상현님과 만나 같이 가겠다는 말에 집사람이 그럼 차는?

!!!!!

 

밤새 잠을 설친 후 새벽에 유금숙이 지하철역까지 태워줘서

630분쯤 대구역에 도착, 상주행 첫차를 타고 상주역에 도착하니

아직 문을 열지 않아 아침겸 점심을 먹고 타이어를 교체 수리 후

이상현님과 만나 라이딩을 시작하는데 비가 부슬부슬 내리며

바람도 북서풍이 불어데니 속도가 시속 12~13km도 나오지 않는다.

오늘 목표가 충주 탄금대까지인데 문경 이화령 고개를 넘기도 전에

배도 고프고 벌써 어두워진다.

어둠이 내리는 문경에서 길을 잃어 문경온천 쪽으로 간 것이 잘못일까?

몇 시간 타지 않은 나는 아직 괜찮지만 혼자서 새벽부터 타고 온

이상현님이 너무 고생스러워 보인다.

온천에서 쉬고 새벽 일찍 출발하기로 하고 식사&한잔 후 취침...

 

다음날 새벽 3시에 일어나 씻고 근처 24시 슈퍼에서 컵라면으로 속을 푼 후

힘들게 이화령 고개를 향하고 있는데 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어제 탄금대까지 220km가 목표였으나 160km 밖에 못 왔기에

오늘은 250km를 달려야 하는데 비에 젖고 기온은 떨어져 춥고 힘들다.

문경새재를 넘으며 옛날에 호랑이와 산적들이 많이 나왔다는 전설을 생각하며

비오는 밤 고개를 넘으려니 정말이지 어디선가 산적이라도 튀어 나올 것 같아

으스스하여 쉬지도 않고 이화령과 조소령을 넘으니

비에 젖고 땀에 젖은 몸이 너무 추워 월악휴게소에서 아침을 먹으며

몸을 녹인 후 다시 힘을 내 충주 탄금대에 도착하니 점심때가 지났나 보다.

 

가끔씩 산천을 바라 보니 붉게 물든 단풍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아직 목적지까지 180km가 남아 여유를 즐길 틈은 별로 없다.

끝이 안 보이는 길을 달리고 달려 경기도 여주에 도착하니 벌써 6..

아직 110km가 남았는데 해는 지고 어두워진다.

마음이 급해지니 엉덩이가 아픈 줄도 피곤한 줄도 모르겠다.

아니 아직은 피곤할 틈이 없다. 앞으로 8시간을 더 달려야 하니까.

 

여주를 지나며 빨리 춘천에 도착하여 고기라도 구워 소주한잔 하자며

저녁은 슈퍼에서 컵라면으로 때우고 바쁜 길을 재촉한다.

그러나 자전거 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찻길, 농로길, 산길..

어두운 밤 초행길을 찾아 간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지치고 피곤한데다 어두워 잠깐만 집중하지 않으면 길을 놓치고 만다.

여주시내에서 이정표가 안 보여 몇km를 올라갔다 다시 내려오기도 하며

이포보에 도착하니 너무 추워 커피 한잔하며 몸 녹이느라 또 한 시간을

허비하고 헤드라이트도 몇 시간 밤길을 달리다 보니

금새 방전되어 교대로 충전해 가며 가다보니 어두워 빨리 달리지도 못하고

장애물과 말뚝에 부딛힐 뻔 하며 몇 번이나 한강에 투신할 뻔 했다.

어두운 밤 길을 찾아 헤매면서 가려니 시간은 더 많이 걸린.

 

예정은 저녁 10시쯤 춘천에 도착하여 불고기를 구워먹으며

저녁 식사할 시간인데 아직 남한강도 벗어나지 못하였다.

이젠 잠도 오고 녹초가 되어 가는데 찬 강바람을 맞으며 달리니

몸이 경직되고 오그라들면서 잠이 쏱아지려 한다.

낮에만 타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밤에 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에

따뜻한 옷과 보온을 준비하지 않은데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비까지 내리니

아무리 고생스럽다 해도 준비 못한 내 잘못인데 어디 하소연 할 데도 없고

그냥 기계적으로 달리고 달릴 뿐이다.

 

새벽 2시쯤 청평에 도착하니 잠도 오고 너무 춥고 피곤하던 차에

찜질방이 보여 잠시 쉬며 따뜻한 물에 씻고 1시간쯤 눈을 부치니

컨디션이 다시 살아나 4시에 출발, 가평을 지날쯤 또 비가 내린다.

가평을 지나 14km쯤 남았을까? 한 시간만 더 가면 고생 끝이다라고

생각하며 마지막 힘을 내며 달리는데 갑자기 뒤쪽에서 비춰주던

라이트 불빛이 사라져 뒤 돌아보니 이상현님이 보이지 않는다.

100m 되돌아가니 이상현님이 자전거와 함께 쓸어져 일어나질 못하고 있다.

강바람이 너무 추워 몸이 굳어 있는데다 손도 너무 시려

입김으로 불어가며 달리던 중 젖은 장갑을 벗으려고 한손으로 운전하다

중심을 잃으며 넘어지고 말았다.

어제 새벽부터 거의 쉬지 않고 26시간을 달려 왔으니 체력도 떨어지고

10km 밖에 남지 않았다는 안도감에 잠시 방심한 탓이다.

다시 일어나 얼마 남지 않은 고지를 향해 달리려고 했으나

부딛힌 곳이 부어오르고 아픔에 더 이상 탈 수가 없다.

절면서 끌바를 하던 중 다행히 앞쪽에 백양리역이 보여 지하철을 타고

춘천에 도착하여 병원 응급실로 직행, 진료 및 안정가료를 취한 후

근처 식당에서 어제 점심 이후 컵라면 두 개로 때우며 그렇게도 그리던

갈비를 구워놓고 소주한잔 하고 나니 피로가 몰려와 비 내리는 주로에

응원은 나가볼 생각도 못하고 자전거를 차에 실으며 긴 여정을 끝냈다.

 

처음 예정은 토요일 저녁 춘천에 도착하여 자고 아침에 10km를 뛴 후

김시휘님 70‘s 명인 및 김명술님, 최준태님의 춘천 10회 완주 응원 및

자봉이나 할 계획이었는데 예정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전날 목달 때 안경을 잊어 먹어 가는내내 눈이 시려 애 먹은 데다

타이어 파손으로 처음부터 계획이 틀어지고 계속 내리는 비와 추위로

생각지도 않았던 야간 주행을 해야 했고,

부상 등으로 계획에 차질을 빚은 라이딩 및 대회 출전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춘천까지 MTB로 가기에는 먼 거리지만 준비만 잘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내년에는 자전거를 타고 가서 풀코스를 뛸 분들을 미리 모집하고 싶다.

고통 속에서도 조금씩 중독되어 가나 보다.

 

댓글목록

윤여홍님의 댓글

윤여홍 작성일

지난 주 경주대회에서 풀코스를 뛰고 아직 피로가 덜 풀린 몸으로
엄청난 도전을 시작한 이상현님 정말 대단한 정신력과 체력입니다.
다친 곳 빠른 완쾌 및 회복 잘 하시기 바랍니다.

이창호님의 댓글

이창호 작성일

여홍님 대단한 일을 해냈네요
풀보다 더 어려운 도전이였네요

어쩜 무모하다싶을 정도인데,,,
상현님 여홍님 여독 잘풀어 주세요~~

송정화님의 댓글

송정화 작성일

긴 글속에 묻어나는 고통과 재미? 는  말로도 표현하여도 모자라는데..
긴글 읽으면서 비와 어둠과 추위와 그리고 ,,,낭만과의 사투를 읽어보니...
부럽습니다. 한 마디로.
지금은  다 회복되어  내년을 갈사람릉을모집  한다고 하니... ㅋㅋㅋ
저도 같이 낑기고 싶은마음 꿀떡 입니다.

이상현님  다친것은 개안은지... 지금은  회복 되셧지요?
멋진 아저씨 두남자와 자전거 이야기 재미잇게 읽었습니다.

박수를 보냅니다. 짝찍짝

박숙희님의 댓글

박숙희 작성일

윤여홍님
열정에 박수 보냅니다^^.
예전에 곽명희님 수기글 읽는 재미가 없어져서 서운 했는데
여튼 마라톤이 아니어도 ~~~
도전은 아름답습니다..동반주  하신 이상현님도
빠른회복  되셔요..

전대학님의 댓글

전대학 작성일

무식 용감
내년에 또가요
 두분 고생 많았습니다
회복 잘 하세요

김옥순님의 댓글

김옥순 작성일

윤여홍님 경주서 같이 자봉할때 춘천갈때 자전거타고
가신다고 하더니 진짜 가셧네요. 대단합니다.
박수를 보냅니다~~~짝 짝 짝
고생도 많이 하셨네요.회복 잘 하시고 ~파이팅 ~

위성경님의 댓글

위성경 작성일

진짜 엄청난 도전을 하셨네요.^^
읽으면서 정말 조마조마하고 궁금하고
사나이의 의리와 찐함, 멋진 추억 거리가
느껴집니다.
(옆지기님들 밤잘을 설쳤겠네요.**)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두분 회복 잘하시길 바래요.

윤여홍님의 댓글

윤여홍 작성일

격려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너무 무모한 짓은 조금 삼가고
달리기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대구마라톤클럽은 1999년 7월7일 대구지역 최초로 결성된 마라톤클럽입니다.
2001년 1월1일 달구네(달리기를 좋아하는 대구네티즌)에서 대구마라톤클럽으로 클럽명이 변경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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