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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느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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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호성 작성일18-11-10 12:17 조회485회 댓글8건

본문


대회 시작 전에 약간의 시간 여유가 생긴다면

혼자 차분한 마음으로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이때는 다른 사람의 휴식을 방해하지도 말고

가급적 말도 아끼면서 조용히 쉬도록 한다.

사실 대회를 앞두면 1주일 전부터

긴장과 초조감으로 신경이 날카로워지게 마련인데,

그래서 경기 직전에는

차분하게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이 더더욱 필요하다.

필자는 경기 당일에는

감독님이 무언가 물어보셔도 대답도 하지 않았다.

기운을 아끼기 위해서 말 한마디도 아끼려는 것이었다

- 황영조 마라톤스쿨중에서

 

집중! 집중! 집중!

 

새벽2시 가을의 전설을 만들기 위해

춘마행 버스는 동촌 홈그라운드를 출발 한다.

사실상 춘천마라톤 레이스가 시작된 거나 마찬가지였다.

앞자리에는 4년여의 풀 공백기를 거치고 재기하고자 출전한

동촌이 자랑하는 철녀 희영 님과

자타가 마라톤에 소질이 있다고 공인하는

떠오르는 샛별 총무님이

전의에 불타서인지, 작전을 짜는지

50분 동안이나 속닥거린다

나는 재미있는 얘기가 나올까 싶어서

귀를 쫑긋했지만 잘 안들린다. ㅋㅋ

컨디션이 너무 좋다고 속닥대다가

오버페이스 걸리는 건 아닌지 걱정 된다.

아마 두 사람 이날 기록이 예상보다 저조했다면

잠자야 될 시간에 50분 동안이나

속닥거린 영향도 있지 않았을까?

나는 마라톤영웅 황영조 선수가

감독님이 물어도 대답도 하지 않았다글을 읽고 부터는

목표달성을 위해 열심히 준비한 대회는 엄청 집중한다.

훈련할 때도 마찬가지다.

집중하지 않으면

마귀가 언제 자리 잡았는지 막 돌아 다니다가

절반도 못하고 끝날 때가 있기 때문에 집중한다.

대회장에 도착해서부터는

혼자 나만의 계획된 시간표대로 차분히 움직인다.

화장실도 항상 애용하던 나만의 그곳만 가게 되고

워밍업도 나만의 조용한 그곳에서 한다.

혹시 아는 사람과 시선이 마주칠까봐

모자는 꾹 눌러 쓰고 땅바닥만 처다 보면서 준비에만 집중한다.

사실 대답하고, 인사하고, 악수한다고

기록이 얼마나 차이가 나겠느냐마는

혼연일체

[정신이 0.1초에 360가지 명령을 내린다.

하지만 육신은 명령을 받아도 1/10도 실행하지 못한다.

한마디로 말해서 혼연일체가 안 된다는 뜻이다]

즉 정신과 몸이 하나가 되어 집중하게 되면

분명 경기력은 좋게 나올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집중에 집중을 더한다.

많은 마라토너들이 사소한 이 점을 너무 간과 하는 것 같다.

 

등장인물들

 

이번 춘마 에는 우리 동촌에서

첫 풀 도전과 재도전에 여성 3인방이 출전 한다.

대한민국 수많은 러너들이 풀코스완주를 하는데

어느 누구도 완주를 못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준비 안 된 자가 도전한다면

나는 싫은 소리를 듣더라도 무조건 말린다.

잘 못 뛰기 때문에 안된다가 아니고

남은 대회기간을 감안하면

지금과 같이 훈련해서는 절대 할 수 없다는 말인데,

어느 날 옆에 앉아 있는데도 들으라고 대놓고 싫은 소리를 한다.

그럴 때는 나도 속상하다

준비가 안 된 자가 도전하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 격이다.

반드시 실패하거나 아니면 개고생을 하게 되어있다.

힘든 훈련과정을 통해 자신과의 끝없는 싸움에서 이겨내고

목표를 달성했을 때 벅찬 감동을 느끼지

어슬프게 준비해서 개고생후에 완주한들 무슨 성취감이 있겠는가?

화약을 지고 불에 뛰어 들어가는 것이 뻔하게 보이는데

그래서 마라톤선배로서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그 고통을 격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 여성3인방들은 뛰다가 힘들면 안 뛴다.

오늘은 다 뛰었습니까카면 한 번도 카는 소리를 못 듣는다.

포기하는 데는 1등 선수들이다.

올해 LSD를 한 번도 완주해낸 선수가 없다.

그런데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어느 날 동촌에 역전의 바람이 불었다.

한마디로 난리가 났다

아침저녁으로 마라톤에만 매달리다시피

죽기 살기로 훈련을 하는 님도 있었고,

어느 날 180도로 실력이 바뀐 님도 있었다.

초여름에만 해도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던 사람들이었는데,

그동안 힘들게 훈련하면서 흘렸던 땀방울과

감독님이 잡아주는 맨탈 등으로

모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은 이제 충분히 갖추어졌다.

이제는 반드시 완주해 내고야 말겠다는 본인의 의지와

안전하게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일만 지부에서 남았다

 

마라토너의 표상을 보여주고 계시는

시배 형님이 이윤희 님을 파트너로,

자칭 100점짜리 페메라고 자부하는 내가 배선옥 님을,

시바꺼로 보통사람들 같으면 사달이 나도 12번이 더 났을 법도 한데

환상의 콤비가 되버린 최진호 님 과 서혜숙 님

 

이렇게 마라톤 경력 10년이 넘는 베테랑들이

여성3인방 옆에 따라 붙는다.

그리고 여성3인방은 두 사람이 완주하는데

나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한다는

선의의 경쟁이 발동될 것이다.

사실상 일찌감치 모두다 성공이 예견된 거나 마찬가지였다.

 

출발 전 순간들

 

차는 대회출발 2시간 전에 작년 주차했던 곳에 도착되었다.

오늘은 대회장 분위기를 즐기지 말자.

출발하면서 서서히 몸을 풀면 되니

최대한 힘을 아끼자고 미리 주문해두었다.

쌀쌀한 날씨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차에서 편하게 시간을 보내게 한 후

차안에서 스트레칭을 마쳤다.

그리고 8;20분이 되어 차에서 내려

대회장으로 이동하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 한다.

대회장에 도착하니 제법 많은 비가 내린다.

많은 사람들이 피를 피하기 위해

군데군데 소복소복 모여 있다.

우리도 한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차안에서 스트레칭을 잘하고 왔다는 생각을 하며

비가 그쳐주기만을 기다렸다.

9시 출발 멘트가 들린다.

비는 계속 많이 내리고 있지만

우리도 이제는 서서히 움직여야 될 시간이 되었기에

물품보관소로 이동했다.

각자 물품보관소에 물품을 맞기고

장소를 정한 곳에서 다시 만나자고 한 후 잠시 헤어졌다.

신발은 벌써 다 젖었다.

비가 얼마나 오는지 짧은 거리인데도 불구하고

만나기로 한 장소에 나는 가지를 못하고 비를 피하고 만 있었다.

시간은 자꾸 가고 안 되겠다

비를 옴팍 맞더라도 할 수 없다. 가야된다.

만나기로 한 장소로 냅다 뛰었다.

걱정된 얼굴로 두 사람이 나를 처다 본다.

이때 둘이서 도망칠까 라는 말도 했단다. ㅋㅋ

이제는 출발선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기다리다가

최대한 비를 피하면서 출발해야 된다.

나를 따르라하고는 잽싸게 뛰어서 처마 밑에 자리를 잡았다.

시배 형님과 윤희 님이 뒤따라 왔다.

그런데 기다려도 기다려도 파트너가 안온다.

~’ 아무리 기다려도 안온다.

그사이 이영진 님과 이재성 님이 물품보관소 쪽으로 다시 들어가고 있었다.

나한테 딱 걸렸다.

꾀가 많구로 안 뛸라고 카는거 같았다.

안 뛰고 머하노 뛰라캤더니

쭈빗 쭈빗 하다가 다시 뛰러나간다.

순진하구로 내같았으면 절대 안 뛸낀데 ㅋㅋ

누가?(윤영태 님) 같은데 기억이 가물거린다.

여기서 머 합니까? 지금 출발 다했는데라고 한다.

시계는 9;2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비가 너무 많이 내려 사람들이 숨어서 안 나오다 보니

현수막을 든 출발 대기그룹 조들이 일찍 출발해 버렸다.

비를 피하기 위해 주위에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이중에는 10km 주자들도 많을 것이다.

여기서 마냥 기다릴 수 없었다.

혹시 하며 일단 출발선으로 갔다.

역시 그곳에도 파트너는 없다.

다행히 비는 줄어들고 있었다.

비를 피하며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출발선으로 올라오고 있다.

그런데 파트너는 보이지 않는다.

윤희 님이 먼저 출발할까예?” 묻는다.

아직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잠시 기다려보라 하고는 파트너를 찾으러 밑으로 내려갔다.

어디에 숨어있으면 머리끄뎅이를 잡고 끌 요랑으로 ㅋㅋ

 

도망튄 배선옥, 삽질하는 배선옥

 

비가 하도 많이 오다보니

영진 님이랑 재성 님처럼 도망 튈라고

행동으로 옮길 수도 있겠지만 ㅋㅋ

그동안 얼마나 힘든 훈련시간과

땀방울을 흘리며 준비해 왔는데

나는 도망 튔다고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있어야 할 사람이 없다.

머리 속이 하예진다 뺑 돌지경이다.

한참을 내려갔다.

그런데 보인다 보여

그런데 ~’ 삽질을 하고 있다

원래 축구장 쪽에서(골인지점) 출발그룹들이 대기하면서

각조 현수막을 따라 사람들이 출발선으로 이동한다.

5시간 대회 페메가 사람들이 많이 없다보니 뛰어서 올라오는데

그 옆에 파트너가 핫둘카면서 같이 뛰어 오고 있다.

출발선이 아직 한참 남았는데 벌써부터 삽질을 ㅋㅋ

즉시 제지 시켰다.

만일 비를 피하면서 조금 더 기다리다가 만나지를 못했다면

영락없이 풍선을 따라 갔을 폼 이었다.

그렇게 되었다면 어찌 되었을까?

나도 모른다. 아찔한 순간이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예전에 한번 도전한 경험이 있다고

출발을 축구장 쪽에서 했다는 생각을 하고

우리와 반대로 움직였던 것이다.

대충 30m면 출발선에 설수 있었는데

그 비가 오는데 순진하게 300m를 돌았던 것이다.

노가다 쩌내ㅋㅋ

이렇게 한바탕 헤프닝을 겪으며

09:28 우리는 드디어 105리 위대한 여정의 서막을 올렸다.

 

오늘의 전략

 

나는 통상 페메를 할 때 하루나 이틀 전

훈련하면서 페이스 감각을 맞춰놓는다.

그리고는 대회당일에는

대회 페메를 최소 50m 정도 앞에 보내 놓고 출발 한다.

풍선을 따라 간격을 유지하면서 달리다가

멀리 1km표지판이 보이면

그때부터 시계를 자주 보며 계획된 페이스로 맞춰 들어간다.

2km를 지나면 두 다리는 정확하게

계획된 페이스대로 기계적으로 돌아간다.

400m 트랙훈련을 집중하면

바퀴 당 1초의 오차가 잘 나질 않는다.

아무리 틀려도 2초 이상은 차이 나지 않는다.

따라서 km5초 이내의 오차범위 안에서 두 다리는 움직인다.

만일 자신의 최대능력을 바퀴에 적절히 배분했을 때

바퀴 당 2초 이상 빨라진다면 사실상 오버페이스가 진행된다고 봐야한다.

이 페이스 조절 능력은 마라토너에게 있어 생명 줄이나 마찬가지다.

오늘은 5시간 완주가 목표이기 때문에 7분 페이스로 간다.

몇 번 파트너와 발을 맞추어 보았는데 가능한 페이스다.

1km를 통과하면서 랩타임이 6;55 나왔다.

7:00~7:05 사이가 나오기를 희망했지만 괜찮다.

2km 7:09, 3km 7:23, 4km 7:16 초반부 오르막 내리막

그리고 1차 반환점의 긴 오르막 내리막 등을 감안하면

조금 늦는 것은 오히려 괜찮다고 생각했다.

드디어 5km째 랩타임이 7:01 로 나왔다.

나는 파트너에게 이제 됐다고 했다.

작년보다 페이스가 좋다고 했다.

작년에는 첫 풀에 도전하는 솔향 님을 페메 하면서

7:05~7:15 사이에서 계속 움직였다

7:00 가까이 붙이질 못했다.

결국 5시간03분으로 레이스를 마감했다. 너무나 아쉬운 한판 이었다.

그런데 헐 6km 7:40 이 나왔다 즉시 전략을 수정했다.

1km를 통과할 때마다 랩타임을 불러주면서

5시간 안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의를 불태워 줄려고 했는데 말할 수 없게 되 버렸다.

혹시라도 5시간 안에 못 들어가면 기가 꺽일 수가 있지 싶어

그냥 랩타임만 찍으면서 가는 걸로 작정했다.

사실 힘들게 준비해서

첫 풀 완주를 목표로 도전하는 여성분들은

페이스 훈련이 안되어 있기 때문에

내가 주도적으로 레이스를 이끌어 갈 수는 없다.

훈련할 때에는 내한테 발을 맞춰라, 발을 빨리 돌리라 카지만

대회에서는 내가 발을 맞춰 줘야한다.

나는 이븐페이스로 간다고 하지만

파트너에겐 오버페이스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옆에서 내 어깨선보다 더 빨리 나갈라 카면 잡아주고

숨소리, 다리가 돌아가는 것 등 파트너에게 온갖 신경을 써가며

발을 맞추어 가면서 힘을 실어 주는 일이 내가 할 일이다.

왼발 왼발 하나 두~~ 하나 두~카면서

 

물 과 기름

 

파트너는 훈련할 때 보면 땀을 엄청 흘린다.

나는 긴 옷을 입고 그 위에 츄리닝을 입어도 괜찮은데

파트너는 짧은 옷을 입고도 땀을 줄줄 흘린다

레이스 도중 최대한 물을 적게 먹도록 주문을 하겠지만

어느 순간 힘들어 지면 물이 막 시이게 될 것이다.

급수대에 있는 컵을 집어 주면

그냥 벌컥벌컥 마셔 버릴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힘들어진다.

그래서 내가 힘들겠지만

손에 쥐고 누르면 물이 쭉 나오는 물통을

지고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급수대와 상관없이 수시로 물통을 건내 주면서

입으로 쭉쭉거리라고 ㅎㅎ

허리쌕에는 좌우에 250ml 물통이 꼽혀있다.

그리고 등쪽 지퍼에는 파워젤을 꽉 차도록 넣었다.

출발하기 전에 1개를 먹게 했다.

그리고 15km부터 상황을 봐가며 5km 마다 1개씩

엄마아빠가 과자사주며 델꼬가 듯이

4개를 쓰고 나도 1개 정도는 필요할거 같았다.

시배 형님꺼 1, 윤희 님꺼 4개 무려10개다.

37km 지점에서는 꿀물이 기다리고 있다.

이정도면 충분할 것 같았다.

그런데 출발하기 전에

파트너를 찾는다고 뛰어 내려가는데 헐~

허리쌕이 너무 무거웠는지

타이즈 안에 있는 빤추가 자꾸 흘러내린다.

손이 자꾸 밑으로 내려간다.

이 상태로는 내가 아무리 천천히 뛴다고 하더라도

불편해서 갈수가 없다.

허리쌕을 사고 나서 집 근처 초례봉을 한번 뛰어 올라가 봤다.

산길 경사진 곳에서는 한쪽으로 쏠리면서 많이 불편했다.

하지만 도로에서는 분명 이상이 없었는데 ㅠㅠ 야단났다.

아까워서 쌕을 버릴 수도 없었다.

할 수 없다. 아령 들고 팔치기 훈련하는 셈치고

손에 들고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나는 초반 출발할 때 내하고 파트너가 앞에 서고

뒤에는 시배 형님과 윤희 님이 30km 까지는 같이 가고

이후 상황을 봐서 앞으로 보내드릴려고 했는데,

웬걸 출발하자마자 얼마 안가서 조금씩 벌어지더니

10m정도 내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시배 형님을 바로 불렀다.

형님 이거 가지고 먼저 가이소 파워젤 5개를 드렸다.

손에 든 허리쌕 무게의 느낌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위대한 도전정신

 

7km 부근에서 작년에는 서울 모 클럽 여성분이

오늘 아저씨 따라 가야지 아저씨 직이네예카면서 뒤에서 따라온다.

내자랑 한번 하고 ㅎㅎ

오늘은 웬 남성분이 사모님 입니까?” 카면서 앞으로 지나간다.

아이다카이

첫풀입니까?” 칸다

재도전입니다카이

아이고 마이 힘들겠심더”, “지금 한쪽으로 쏠리가 가고 있습니다.” 칸다.

그래서 잠깐 뒤쪽으로 빠져 자세를 보았다

그 순간 아! ! !

너무나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다리길이가 맞지 않다.

내가 여자 몸을 자세히 잘 안보기 때문에

그동안 몇 년을 지부활동을 같이 해오면서도

좀 불편한 몸이라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파트너가 동촌에 신입으로 왔을 때 김형구 고문님으로부터

이렇게 뛸 수 있는 것 만해도 기적이라며

어릴 적 소아마비 증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훈련할 때 신발이 맞지 않아 별도의 깔창을 댄다고 하던 말

내가 첫 풀은 몇km에서 포기 했어요?” 카니

“36km 지점에서 포기 했는데 당시 페메가

양말 벗은 내발을 보고는 펑펑 울었어요라는 말이 생각났다.

춘마 5일전 화달에 훈련도중 파트너가

갑자기 서면서 신발과 양말을 벗었다.

발은 테이핑으로 칭칭 감겨져 있었다.

그리고 발가락은 실리콘으로 적응 중에 있다고 한다.

그때는 그걸 보고 듣고서도

단순히 힘들겠구나 생각을 했지 이정도 일 줄은...

차이가 나도 너무 난다

파트너는 그동안 마라톤을 하기에는

도저히 불가능한 몸을 이끌고

꿈을 이루기 위해 여기까지 오면서

도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위대한 도전정신이다.

 

지가 무슨~

 

20km 지나 2차 반환점으로 가고 있는데

선옥아 힘!” 카는 소리가 들려왔다.

시배 형님과 윤희 님이 하프지점으로 내려오고 있다.

동촌은 금호강의 칼바람을 맞으며 동계훈련을 넘긴다.

그러다가 따뜻한 봄이 오면

강가의 날벌래 때문에 훈련장소를 옮긴다.

올해는 대륜고 주변의 새로운 코스와 트랙훈련을 병행했다.

나는 그동안 멀리 다른 지방에 있다가

6월부터 주중 지부훈련에 합류했다.

윤희 님은 뛰다가 걷는 데는 동촌에서 1등선수다.

거리주를 하면 반환점 까지 안가고 턴 해버리면

얼마나 제대로 뛰었는지 모르지만

트랙훈련을 하면 운동장 안에 있기 때문에

한눈에 다 들어온다.

아무리 뛰세요 뛰세요캐도

지부장 니는 캐라 나는 힘들어 걸을란다ㅋㅋ 1등 선수다.

이왕 마라톤 시작하신 거 풀 한번은 뛰어야 안 되겠습니까?

한번 도전해보시죠?” 카면

맨날 지가 무슨, 언지예, 말라꼬예”, 카던

그분이 지금 우리 보다 1km 앞에서 뛰고 있다.

그것도 힘이 철철 넘쳐서

풀 완주하고 동네에 현수막 걸면

모든 사람들이 놀라 자빠질 거라던 대단한 도전을 하고 있다.

경축 이윤희 여사 춘천마라톤 풀코스 완주걸었는교? ㅎㅎ

 

희한한 현상

 

6km 쯤 부터 내 몸에서 신호가 왔다.

출발하기 전 비가 너무 내려 볼일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한테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요대로 가라 캐놓고는 볼일을 보고는 다다다다~

사람들이 아마 저거 머꼬 캤을거라.

그리고 16km 쯤에서 또 다다다다~

소양감 댐으로 올라서면서 빗줄기가 장난이 아니다.

댐을 지나자마자 바로 또 다다다다~

쏟아지는 빗방울을 온 몸으로 받아서 내 보내는 것 같았다.

조금 지나 삼거리 좌측에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들을 태우기 위해

버스가 몇 대 대기하고 있는게 보인다.

비는 무서울 정도로 겁나게 내리고 있다.

회수차는 눈에 보이고

오늘따라 엠블런스는 겁나게 돌아다닌다.

비가 많이 내리다 보니

작년에는 엠블런스를 거의 보지 못했는데

오늘은 포기하는 자가 엄청 많다는 증거다.

언제 파트너 입에서

그만 할랍나다카면서 서버릴지 모른다.

내가 초긴장을 해서인지 얼마 안가서

후반부 제일 힘든 오르막을 올라와서

터널에서 또 다다다다~

낫놓고 자도 모르던 첫풀 때 2,

그리고 기량이 절정일 때

훈련으로 나간 대회에서 250을 하면서 1

도합 3번이다.

나는 출발하기 전 긴장을 하게 되면

생리적인 현상이 바로 온다.

너무 집중해서일까?

나는 좀 심한 편에 속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나만의 방법으로

출발할 때 비우고 또 비운다 마지막 1방울까지

오늘은 출발할 때 어쩔 수 없었으니까

2번 까지는 이해한다고 치자

그런데 무려 4번이나 ㅠㅠ

 

밀려오는 회수차

 

언덕을 내려가는데 파트너의 손이 다리로 내려갔다.

다리에 머가 묻었는 모양이다 생각했다.

그런데 얼마 안있어 또 내려간다.

와카노?” 카이 가 날라고 칸다.

순간 나는 띵해졌다

파트너 얼굴을 보니 사색이 된 것 같다.

어디가 아프다 카면

내가 산악인들은 동상 걸리가 팔다리도 자르는데 그 정도가?’

그카면 분명 그 정도는 아이다 카겠지

그라만 가자고

어떤 수를 써서라도 포기하지 않도록 하겠구만도

쥐가 왔다 카면 나로서도 방법은 없다.

아무 말 없이 일단 모른 채 하고 달렸다.

다행히 더 이상 손은 밑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 십년감수

31km부근 언덕을 내려가는데 강 건너 반대편 25km 지점에

10여대의 대형 버스들이 서 있는게 보였다

뭐지?’

비가오고 날씨는 시커멓고 처음에는 사람이 전혀 안보였다.

그만큼 1km 정도 도로가 뻥 뚫려있었다

우의를 입은 비닐이 아니었다면 빨리 찾지를 못했을 정도로

버스 앞에 4~5 명의 사람이 가물 보였다.

버스행렬은 그들이 뛰는 것만큼 서서히 움직이고 있었다.

파트너에게 옆을 보라고 했다

강 건너 저 사람들도 포기하지 않고 뛰고 있다.”

여기까지 왔는데 힘내라 절대 포기하지마라.”

“3/4 왔다 이제 다와간다.”,

화달,목달 맨날하던 10km 밖에 안 남았다

“4시간 넘게 왔다 쪼매만 더 가면 된다.” 계속 지끼면서

하나 두~카면서 계속 주문을 넣었다.

저들이 우리가 달리고 있는 이곳까지 올려면

대충 1시간 가까이 걸릴 것이다.

여기서 조금 더 내려가면

시내로 들어가면서 넓은 대로가 나온다.

그렇게 되면 무장 해제된 군인처럼

주로를 버려야 되고 인도로 올라가야 될지 모른다.

하지만 저들은 2차 반환점

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건넜다는 것을 알기에

결코 포기 하지 않을 것이다.

포기 할 것 같았으면 하프지점을 통과하고 길은 외통수

회수차가 따라 붙기 시작해서 한 2km 정도 더 뛴

23km지점에서 손을 들었을 것이다.

선두 차는 어느 순간부터는 계속

타시죠”, “이제 그만 타시죠칼 것이다.

앞이 너무 뻥 뚫려 버렸기 때문이다.

저들에 비하면 지금 우리는 너무 행복한 것 같다

힘내라 저들도 포기하지 않고 뛰고 있다.”

가자아~ 가자아~ 이리야~ 이리야~” 카면서

     

 

환상의 콤비

 

나는 추위를 엄청 탄다.

예로 올해 청도반시대회 하프출발이 10시였다.

그날 날씨는 더웠다.

다음날 머리를 보니 빨갛게 익어있었다.

그 정도 날씨인데

뛰고 들어와서 땀 닦고 옷 갈아입을 곳을 찾다가

입구 쪽에 있는 수도를 발견했다.

땀을 닦을게 아니라 샤워를 하자 싶어서 찬물을 갖다 댔다.

그리고 얼마 뒤 나는 으악으악 비명을 질렀다.

몸을 수구리고 이카고 저카다 보니까

복부에서 계란은 저리가라 칼 정도로

오리알 만한게 불쑥 올라왔다.

나는 이카면 한동안 죽는다.

꿈을 이루기 위해 준비 한 대회가 아니라면

사실 오늘 같이 비오는 날은 나는 안뛴다.

뛰고 나면 그런 현상이 거의 찾아오기 때문에..

그래서 오늘은 4mm 비 예보에

내가 준비한 밀양대회 때의 비닐

이게 노란색깔에 잘 만들어져있다.

그리고 감독님이 머리만 쏙 내도록 준비한

일반 비닐 두 개를 걸쳤다.

비를 조금이라도 덜 맞으려고..

초반 2km 정도를 가니까 길바닥에 비닐 천지다

전부다 던지고 갔다.

비는 멎었지만 나는 빨리 벗지 않는다.

언제 변화무쌍하게 하늘이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날씨는 간간히 비가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아주 뛰기 좋게 만들어준다.

10km를 지나면서 하늘이 완전히 쨍 떴다.

시간도 정오대로 가고 있다.

이제 비는 완전히 그쳤지 생각하며 나도 비닐을 벗어 제꼈다.

하필 이때 카메라에 잡혔다.

파트너가 뒤에 단톡방에 올리놓고는

페메가 선수 가오 다 죽이고~~~” 카네 ㅋㅋ

그런데 그 후로도 비가 조금씩 왔다리 갔다리 한다.

비가 올 때는 도로에 버려진 우의가 있으면

주워 입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결정타를 맞았다.

소양강댐부근에서 폭우를 만날 줄이야 후회 막급했다.

34km 부근에서 배선옥 화이팅!” 하며

최진호 님과 서혜숙 님이 지나간다 ~”

이때까지는 제발 내 눈에 띠지말기를 빌었다.

우리가 분명 뒤에 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내 눈에 보인다면 반갑기는커녕

두 사람은 개고생을 할 것이며 완주를 장담할 수 없게 되기에

제발 만나지 말자고 기도하는 심정으로 그날 달렸다.

그런데 우예가 우리 뒤에서 출발했는지 이해가 안 되었다.

그렇지만 너무너무 부러웠다.

왜냐하면 두 사람이 여기까지 오면서

대회용 비닐도 아닌 1회용 우의를 입고 달려왔다.

중간에 벗을 만도 했을 낀데

! 저 준비성, 선견지명너무너무 부러웠다.

달리는 것도 힘이 철철 넘쳐난다.

나는 둘이서 이 근방까지 차를 타고 왔나 의심이 들 정도였다.

협회 일요달리기 때 6조 앞으로 1조가 지나가는 속도인거 같았다.

기가 막히게 잘 달린다. 한마디로 기똥차게 달린다.

이 구간에서 어떻게 저런 힘이 나올 수 있을까 희한하다.

처음 지부에 가입했을 때 하프라도 완주 하겠나싶었다.

훈련할 때 잘 뛰고 있는지 싶어서 보면 또 걷고 있다

훈련시간 1시간을 제대로 뛴 적이 없다.

포기하고 걷는 데는 1등이다.

지금 생각하니 이해가 된다.

직장일과 아이들이 한창 성장하는 시기에

쉬는 날이면 푹 쉬어야지

운동은 전혀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 시간이 얼마나 많이 흘렀겠는가?

몸이 쉽게 적응을 못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었을 것이다.

그랬던 그녀가

역전의 바람이 불던 어느 날 내가 친 번개를 맞으러 나왔다.

그런데 180도로 바뀌어있었다.

그동안 많은 여성회원분들을 보아왔지만

단기간에 실력이 이렇게 바뀌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학창시절 적어도 반대표 내지 학교 대표선수였을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천부적인 소질을 타고 났다고

말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그날 춘천의 닭갈비골목 식당에서 진호 님께

와 우리보다 늦게 뛰었노?” 물었다.

출발해서 뛰다가 돌아가서 다시 뛰었다고

머라머라 카는데 자세히 듣질 못했다.

또 한바탕 해프닝이 벌어졌겠구나 그냥 그렇게 생각을 했다

춘마 사진은 잘 나왔는지?

두 사람 사진은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해서 봤다

그런데 완전 해프닝ㅋㅋ

출발할 때 찍힌 사진의 비닐과 내가 봤을 때의 우의가 다르다.

비닐을 걸치고 출발해서 뛰다가 비가 많이 오니 안 되겠다 싶어서

다시 돌아가서 우의를 사서 입고 온 것 같다.

그렇게 보인다.

 

혜숙 님은 서울에서 5시간 예쁜 완주티가 아니라

330 명인 만드는 작업에 들어가야 할 것 같다.

아무튼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정다운 두남매

 

32km 부근에서 마지막 남은 파워젤을 꺼내려고 하는데

손이 굳어져 잘 잡히지를 않는다.

랩타임 찍어 나가는 것도 이제 힘이 든다.

출발하기 전 비가 너무 내리는 바람에

주머니에 있는 장갑을 꺼내지 않고 보관비닐에 넣어버렸다.

출발할 때서야 알았지만 방법이 없었다.

장갑이 없어 어려울거라 예상은 했다.

지금 톡톡히 고생을 하고 있는 셈이다.

겨우 파워젤을 꺼내고 나서

꼭지를 따서 줘야 되는데 이게 제끼지질 않는다.

할 수없이 입으로 가져가 물고 뜯어서 줬다.

이제 더 이상 오르막 내리막은 없다

시내 넓은 대로로 나왔기 때문이다

중계방송을 보면 엘리트선수들의 패메는 30km 까지

페이스를 이끌어 주면 임무 끝 이라고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나는 지금 부터가 시작이다.

춘마의 성패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페메는 단순히 물 공급에 같이 뛰어주는 것만으로는

100% 성공을 만들어내기 어렵다.

그동안 계속 변화되는 코스와 많은 사람들을 옆에서 보다가

넓은 대로에 나오면서 부터는 지루한 레이스가 전개 된다.

가끔씩 포기하고 걷고 있는 선수들이 눈에 보인다.

급수대 에서는 포기한 많은 선수들이 서있다.

자연히 마귀가 들어오게 된다.

파트너가 힘들다고 서버리면 말짱 도루묵이다.

힘들다고 서버리기 전에

내가 가지고 있는 힘을 다 쏟아줘야 된다.

나 때문에 라도 도저히 포기할 수 없도록 만들어 놔야 된다.

나는 초딩16살 여동생을 챙기면서 델꼬 가듯이

파트너에게 몸을 붙였다

둘 사이를 누구도 떼놓지 못하도록 한 몸을 만들었다.

그리고는 하나 두~울 이리야~ 가자 가자카면서

얼마 뒤 무슨 신음 소리 같은게 들린다.

내가 바짝 붙어주니까 좋아서 카나ㅎㅎㅎ

! 힘들어 하고 있구나생각되었다

32km째 랩타임이 그동안 8분대에서 움직이다가

9분대로 뚝 떨어졌다.

힘들면 고함 질러라!”

여성 선수들 힘들면 괴성을 지르면서 달린다.”

마라톤이 아니라면 저거 미친개이 아이가?’ 카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달리고 있는 그 소리는

언제나 신선한 자극제로 들려온다.

나도 이제 조금씩 쇠퇴해지고 있는 것 같다.

힘들게 달리면 자꾸 ~하 아~카는 소리를 낸다.

파트너는 워낙 차분하고 얌전한 성격의 소유자라서

신음소리도 마라톤페이스처럼 일정하게 내야한다고 생각

했는지 큰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우짜든지 참아라 어차피 시작한거 끝장을 봐야 안되겠나

오늘만 뛰고 앞으로는 하프도 뛰지 마라

“10km 만 건강 달리기로 뛰라

앞으로 내가 마라톤 하면 멍멍이다 그대신 오늘은 반드시 완주한다캐라

나는 하여튼 딴 생각을 못하도록 옆에서 시끄럽게 지꼈다

조금만 더 가면 강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37km 가면 꿀물 들고 강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하나 두~카면서 계속 지낀다.

작년 춘마 자유발언대에서는 줄을 서서 사람들이 기다리고 했었는데

오늘은 휑하니 전부 철수해 버렸다.

35km 근방에서 파트너가 갑자기 ~~’ 칸다.

와카노카이 발가락 위에 불이 난단다.

그래 원래 여기까지 오면 발바닥에 불이 나게 되있다카면서 앞쪽을 보니

도로에 자봉이 한20명 정도 나와 있는데

전부다 양손에 에어파스를 들고 있었다.

여기가 그런 지점인 모양이다.

얼릉 1개를 받아서 뛰어가면서 발등으로 뿌려주었다.

쭈구리가 뛰가면서 뿌릴라 카이 디기 힘드네

계속 뿌리돌라 칼줄 알았는데 조금 뿌맀는데 됬다 카네

오빠 관심을 마이 받고 싶어 캤나ㅋㅋ

아무튼 다행히 발가락 불은 쉽게 넘어 갔다.

 

강수 와 강언

 

머꼬? 쌍디가,” 아이다

둘이 형제가?” 아이다

그라만 먼데?”

한명은 겁나 잘 뛰고 한명은 열라 못뛴다

강수는 마음씨 곱고 착하다,

며칠 전에 협회 싱글렛 입고

아침마당에 출연할 정도로 이쁘다.

겁나 잘뛰는데 아직 처자다.

로또 어만데서 찾지 말고 제발 누가 좀 델꼬 가주이소.

강언이는 내 초딩 중딩 동기다.

핵교 댕길 때 지하고 내하고 12번 도토리 키재기였다.

내가 대구마라톤을 처음 노크하던 날 근 30년 만에 처음 만났다.

어라? 사무국장이라 칸다 높은 자리에 있네

그동안 운동 좀 했는 모양이네?’

그런데 열라 못뛴다 ㅋㅋ

그래도 그때 강언이가 높은곳에 있어

내 잘 챙겨줬기 때문에 내가 지금 살아 있는기라 고맙데이.

오늘 두사람이 37km 지점에서 꿀물 봉사를 한다.

마지막 파워젤을 쓰고 부터는 계속 강수와 강언이 약 만 팔았다.

조금만 더가면 강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꿀물 무러 가자~아 가자~카면서

37km 표지판이 눈에 들어 왔다

그런데 아무도 안보이네

그렇지 꼭 표지판 옆에 있을 필요는 없지

오늘 비가 많이 오니까 근방 어디

비 피하기 좋은 곳에서 봉사 했겠지

둘이 머리 좋데이 생각하며 계속 뛰어가도

~라 야들이보이지를 않네

출발시간부터 5시간이 훌쩍 넘은 그 시간이라도

나는 우리가 제일 늦게 가고 있는 걸 둘이 알끼고

우리가 포기했으면

내가 어떻게든지 연락을 취해 철수하라고 할 거니까

별도 연락이 없다면

둘이서 반드시 기다리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라만 강수는 잘 뛰니까 우리캉 붙어서

으쌰으싸하고 가면 파트너가 힘을 더 낼 것이고

강언이는 못 뛰니까

오늘 수고 많았데이카면서 좀 빼줄라 캤는데

어쩔시구리 야~들이 없네

아무튼 둘이서 그날 비 오는데 고생 무지 했단다.

원래 뛰는 사람보다 안 뛰는 사람이 더 힘들다.

특히 비가 그렇게 오는데

강수야! 강언아! 그날 자봉 한다고 욕봤데이

 

오빠는 구라쟁이

 

강수와 강언이 약이 부도가 나면서

어떻게 돌파를 하지?’ 난감해하고 있을때

이제 곧 끝이다피켓 글이 눈에 들어왔다.

지금까지 마라톤 명언 중에 최고의 명언인 것 같다.

춘마를 2달여 앞두고

유령회원들 운동도 좀 하게하고

인터벌훈련도 할 겸해서

내가 역전경주대회를 하자고 했더니 모두들 좋다고 했다.

4명이 한조가 되어 400m 트렉을 1바퀴씩 돌며

바통을 이어받는 20km 릴레이 경기다.

역전참가자 신청을 받을 때 내가

5번째로 신청한다고 오빠라고 했더니

파트너가 휴대폰 전광판 오빠로 열광해왔다.

그래서 나는 한 번씩 톡에서 파트너를 동상카면서 ㅋㅋ 칸다.

지부회원 44명 중에 36명이 참가신청을 했다.

동촌 일달 역사상 가장 많은 참가 인원이다.

빠르고 느리고 남녀를 조화롭게 조를 잘 짜야

역전에 역전을 거듭할 수 있고 박진감 넘치게 된다.

조를 짜기 전 어느 날 박상환 부지부장님이

배선옥 님이 도저히 안 되겠다며 빼주던지

아니면 우리가 다 아는 자기 조카로 바꿔달라고 카는데

전화한번 해보이소칸다.

천천히 뛰는 회원들은 자기 때문에 꼴지를 하면 우야꼬 라는 생각에

걱정이 늘어지고 아무튼 난리가 났다.

전화를 해서 겨우 역전대회에 참가하기로 했다.

역전대회 조를 짤 때 전권이 거의 내게 있었다. ㅎㅎ

파트너를 나와 같은 조로 짰다.

동상은 이 오빠의 깊은 속을 알랑강 ㅎㅎ

그래놓고는 맨날 오빠 한번 믿어봐~”

동상은 오빠만 믿고 쉬엄쉬엄 혀어이카면서 큰소리만 쳤다

결과는 9개조 중 완전 꼴등 9등을 했다. ㅋㅋ

지금부터 또 엄청난 구라가 시작된다.

이제 곧 끝이다로 계속 구라친다.

저 다리만 가면 끝이다캐놓고 다리앞에 오면

저 다리를 건너 우회전 하면 끝이다

옆으로 봐라 소양강 처녀가 보인다 이제 진짜 끝이다

생구라만 치면 파트너가 눈치 깐다. 구라도 요령이 필요하다

올해는 작년에 보지 못했던 대형 피켓

1 “이제 곧 끝이다

2 “나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3 “나는 나를 넘어 선다

자봉들이 들고 있는 순으로 내 눈에 보였다.

엄청난 힘을 주는 명언들이다

1,2,3 레파토리를 바꾸어가면서

아무튼 이제 곧 끝이다를 입에 달고 뛰었다.

100m1km보다도,

1km10km보다도 더 멀리 느껴질 파트너에게...

 

랩타임 100

 

내가 사우나를 좋아하지만

2시간을 목욕탕에 못 있는다. 지겨워서

요즘은 영화1편을 봐도 꾸벅꾸벅 할 때가 많다.

그런데 5시간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면서

쉬지 않고 지끼는 데에는 나름 이유가 있다.

2009년 서울중앙에 249 도전장을 내고

대회 1주일 전 일요일 저녁 김정한 님과

월드컵 보조경기장에서 최종점검 훈련을 했다.

훈련 내용은 95초 페이스로 400m 트렉 50바퀴였다.

나는 트렉훈련을 할 때 1바퀴당 랩타임을 확인한다.

그런데 김정한 님은 200m마다 랩타임을 불러 주었다.

무려 ‘100

나는 랩타임 소리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0.1초도 안 틀리기 위해 집중하면서 훈련을 마쳤다.

훈련을 마치고 김정한 님이

이제 성공할 확률은 반입니다. 애기를 했다.

일주일 뒤 나는 꿈의 도전에서

자력으로 급수대 한번 안 들어가는

엄청난 집중력을 보이며 도전에 성공했다.

마찬가지로 지금 이 순간 내가 지끼면

파트너도 내한테로 빨려 들어올 것이다.

니는 지끼라, 나는 내가 알아서 갈 끼다

그 카지는 않을 것 아닌가

그래서 혼을 빼듯이 만들어줘야

마귀가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성공할 확률이 높다.

그래서 열라 지낀다.

나는 랩타임 100그때의 고마움을 잊을 수 없다.

3년 전 큰딸 잔칫날 서울에서 보고 그동안 소식을 몰랐는데

얼마 전 총무님으로부터 지금은 전역해서

장인&사위 사과농장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알았다.

이번 달구벌마라톤대회 때

올해 수확한 사과를 가지고 회원들도 보고 현장판매도 할 겸 온단다.

벌써부터 반갑고 그립다.

내가 며칠을 끙끙거리고 있으니까

작은딸이 아빠 요새 그렇게 길게 쓰면 누가 읽나칸다

재미없는데 여기까지 온 것 만해도

님 들도 지금 대단한 집중력을 보이고 있다.

마라톤영웅 황영조 선수가

서두에서 감독님의 물음에 대답도 안하듯이

집중하게 되면 분명 경기력은 차이가 날 것이다.

훈련할 때나 대회에서 자신만의 집중하는 방법을 만들어

조금이라도 기록향상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머리를 지끈 거리며 전진하고 있심데이

마라톤을 하기 전에는

인생은 굵고 짧게 였는데

지금은 가늘고 길게로 바뀌었심더

마라톤이 원래 지겹다 아입니껴

이제 후반부 조금만 더 집중해서 가이시더

끝을 봐야지 예 ...

 

 

 

하늘도 감동해서 축복을 내렸다

 

출발하기 전 그렇게 많이 내리던 비가

잘 댕겨 오라고 다행히 그쳐 주었다.

그리고 더울라 카면 비를 뿌리고

추워질라 카면 햇빛을 내려 주면서

계속 왔다리 갔다리 뛰기 좋도록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마라톤 벽이라고 카는

30km에 가까이 갈수록 폭우를 내리면서 집중하라고

뛰는 길만이 살길이라고

두 다리가 먼저 알아서

전진에 전진을 거듭하도록 만들어 주었다.

하늘도 파트너의 열정에 감동하여

꼭 성공하라고 좋은 길을 열어주었던 것이다.

만일 소양강 댐에서부터 폭우가 아니고

강렬한 햇살을 받았다면

아마 무척 힘든 레이스가 되었을 것이다.

 

나가지마 나가지마

 

드디어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도로 중앙 철책 분리선 결승라인으로 들어섰다.

장갑을 벗어라카이 벗어 던진다.

훈련하면서 결승선에 들어갈 때에는 어떻게 들어가야 하는지?

자세 잡아라, 표정 관리해라, 평생 가까이 두고 봐야할 사진이다.

제대로 사진이 잘 나오도록 천천히 뛰어 들어가야 한다.

1초 더 빨리 들어간다고 달라질 거 없다고 미리 얘기를 해두었다.

누구나 다 마찬가지 일 것이다

마지막 결승선에 오면

그동안 죽을 것만 같던 몸이 갑자기 힘이 난다.

뒤 따라 오던 선수들이 다다다 뛰어 들어간다.

파트너도 덩달아 막 뛴다.

나가지마, 나가지마손으로 제지시켰다.

한 무리의 선수들이 확 밀려온다.

휩쓸려 들어가지 않도록 속도를 늦추었다.

그리고 전후좌우 길을 완전히 열어 주었다. 한컷을 위해

카메라가 나를 잡으면 나는 괜찮으니

옆에 있는 파트너 많이 찍어 주라고

손을 옆으로 벌려 손가락으로 싸인을 보냈다.

인생은 타이밍이다

지금 이순간도 마찬가지다.

카메라가 타이밍을 잘 잡고 많은 사진이 찍히도록

시간을 최대한 벌어줘야 한다.

뒤에 춘마 사진을 검색해보니 제대로 된 사진이 하나 나왔다.

두발이 공중에 떠 있는 듯 한 웬만한 고수도 잡기 힘든 포즈가 나왔다.

 

사진을 보면서 느꼈다.

[결승라인이 4차선이라고 가정 했을 때

3차선 우측 카메라를 보면서 들어 간다

그러면 뒤 따라오는 많은 사람들이 배경으로 남는다.

나는 옆으로 빠져서 달리지 말고 뒤쪽에서 잘 뛰는 듯 한 사람이

뒤 따라 오는 배경을 만들어준다.

그리고는

턱 땡기라, 가슴 내밀어라, 허리 세워라, 팔을 앞뒤로 치라, 발을 부드럽게 돌리라

마지막에 두 손을 번쩍 하늘 높이 들어라 가자~카면서 지끼면

괜찮은 사진이 나올것 같다]

 

그렇게 우리는 서서히 결승선으로 들어갔다.

 

~리 저리가라

 

우리는 결승선을 넘으면서 드디어

해냈다는 기쁨에 서로 손을 잡았다.

기쁘할 여가도 없이 신정안 님이 갑자기 나타났다.

눈을 보니 벌겋다

(파트너가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부터 마이 울었다고 뒤에 들었다)

둘이 끌어안고 막 운다.

옆에서 보니 싸나이 의~리는

두 사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다.

두 사람의 우정에 나도 모르게 가슴이 울컥거려 눈물을 훔쳤다.

 

작전명 : 쑥대밭

 

내가 대회전에 발 마차 보자고 파트너한테

우리 오늘 데이트 할까예톡을 보내니까

지옥의 묵시록이렇게 답장이 왔다

지옥의 묵시록 머지?’

영화를 안 봤기 때문에 얼릉 검색해봤다.

지옥의 묵시록 첫 장면은

베트콩 마을을 쑥밭 만들면서 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이것이 끝이다음악이 나온다

오늘 끝짱 보자는 것 같았다

오늘 배트콩 다 뒤졌어톡을 보내니

웃기지 좀 마시소! 내가 월남쌈 될수도 있심더!” 답장이 왔다

그날 우리는 하여간 고모로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삣다.

 

그리고 오늘

42.195km 그 위대한 도전을

파트너는 마라톤정신으로

소양강 주변 주로를 쑥대밭으로 만들면서 끝장을 냈다.

05:47:11 동안

혼연일체

정신이 몸을 완전히 지배하면서 위대한 승리를 만들어냈다.

 

장하다 배선옥!!! 훌륭하다 배선옥!!!

 

아울러 이윤희 님, 서혜숙 님

완주를 다시 한 번 축하드리며 무한한 박수를 보냅니다.

 

2018년 깊어가는 가을

동촌의 여성 3인방

배선옥 님, 이윤희 님, 서혜숙 님

님 들이 진정한 가을의 전설입니다.

 

강 건너 저 멀리

시커먼 날씨 속에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뻥 뜷린 주로 에

마라톤정신으로 사투를 벌이고 있는

달랑 남은 4~5 명의 러너들

그들을 서서히 밀어내고 있는

10여대의 거대한 회수차 행렬들

그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단연코 최고의 명장면을 나에게 선사해준

파트너 배선옥 님께

그날의 느낌을! 전합니다.

 

6:55.08 7:09.22 7:23.91 7:16.51 7:01.13

7:40.73 7:09.33 7:08.55 7:15.63 7:30.50

7:21.21 7:28.25 7:35.38 7:54.24 7:43.54

7:35.75 7:59.18 7:34.20 8:04.75 8:00.71

7:59.00 8:01.97 8:20.21 8:28.09 8:39.27

8:43.48 8:53.56 8:42.35 8:57.53 8:38.91

8:53.88 9:25.02 9:01.69 9:04.50 9:08.56

8:54.96 9:02.03 9:07.39 9:12.12 9:15.64

9:22.49 11:36.17

 

2018.10.28. 춘천마라톤 그날의 느낌을!’

곽호성 올림

 

 

 

 

댓글목록

이병휘님의 댓글

이병휘 작성일

한편의 드라마를 읽는줄 알았습니다.
춘마의 생동감과 전율이 느껴집니다.
멋지십니다^^

임진식님의 댓글

임진식 작성일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최희영님의 댓글

최희영 작성일

아! 지부장님 지부장님 우리 지부장님
딱 좋아 이후로 또 한건 하시네요
항상 조용히계시다가도
말로든  글로든 행동으로든
놀래키는데도 명인이신 지부장님
마라톤 열정은 누구와도 비교불가인듯합니다
그러고보니 올한해
 청년전수억 멘탈 전수억감독님과함께
모두들 열심히들 했네요
저도 지난여름  땀방울의 가치를 믿었기에
굳은몸을 자지고도 출발할 엄두를낸듯합니다
그러니 좋은결과는 당연한듯
두분께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저도 언젠가 지부장님  풀코스 페메받고싶습니다
좌청룡 우백호로 전감독님과함께면 더 좋고
그런날이 올까요?  온다면
제 마라톤 인생 최고의  날이 겠지요 ㅎ ㅎ

강시배님의 댓글

강시배 작성일

2018년 10월 28일 비내리는 일요일
춘천 마라톤에서 비맞으며 달려본 기억은 없는데
초반과 후반의 폭우는 출전님들에게 많은 핸디캡으로
작용했죠
그래도
.곽호성 지부장님의 장편의 마라톤수기글!
 마라톤 내음이 물씬 골수로 스며 들어 옵니다.
많은 것을 시사하는 글 내 블로그로 퍼갑니다.

주역 배선옥님과 기량을 100% 발휘하도록
악천후 속에서 5시간 47분 동안 혼신의 힘을 쏟은
페메 곽호성 지부장님의 마라톤 정신에 감사를
전합니다.

노재왕님의 댓글

노재왕 작성일

오랜만에 멋진수기 두편을 감상했습니다.

배선옥님은 마음을 촉촉하게 하시더니
곽지부장님은 생동감과 함께 맛깔나게
표현하시네요...
수고하셨습니다

김영희님의 댓글

김영희 작성일

눈앞이 뿌옇게 흐려진다. 가슴에 감동이 두 눈에 눈물로 주르륵 흘러내린다.
아침식사 준비해주고 잠시 짬이 내서 어제 지부에서 골찌로 들어왔지만,
훈련일지에 기록을 하려고 홈페이지에 들어왔는데 동촌지부장님의 글이 있길 래
내 손이 자연스럽게 클릭을 한다.
글이 길다. 따님이 얘기한 것처럼 그 긴글을 누가 읽겠는가? 그런데 너무 재밌다.
<정다운 남매 >로 넘어가면서 눈물이 나기 시작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힘을 다 쏟아줘야 한다.'
'나 때문이라도 도저히 포기할 수 없도록 만들어 놔야 한다.'
페이스 메이커의 정신이 그대로 녹아있는 글귀를 읽으며 감동을 거듭한다.
<강수와 강언>대목에선 도저히 목록에서 본 배선옥님의 글이 궁금해 견딜 수가 없다.
잠시 배선옥님의 글을 읽는다.
이젠 시작부터 눈물, 콧물이 막 흐른다. 물티슈로 닦아가며 읽는다.
큰일났다. 준비하고 요가강의를 가야하는데 눈이 퉁퉁 부어서 갈판이다.
빨리 지부장님의 글을 읽고 훈련일지도 적지 못하고 폰을 껐다.
이제 다시 집으로 돌아와 오후 공부방수업을 하기전에 다시 테블릿을 켰다
글을 크게 켜놓고 다시 한 번 더 읽는다.
다시 읽어도 재미있다. 진한 감동으로 눈시울이 붉어진다.
서로에게 큰 선물을 주고 받은 인연으로 인생의 멋진 추억을  만드셨습니다.
진심으로 수고많으셨습니다.

배선옥님의 댓글

배선옥 작성일

하..,다 읽었다.
물이 막 시이네예.
오빠~~~~,전광판으로 열광 한 번 해 보려고 했는데
댓글에는 사진 삽입이 안되네요.
오빠의 깊은 마음은 처음 훨씬 전부터 다 알고 있었습니다.
거듭 백골난망입니다.
단군이래 가장 멋진 해뜨는 동촌 화이팅!

조덕화님의 댓글

조덕화 작성일

대단하시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두분  덕분에 눈물샘~~, 펑~~펑 ~~홍수 났습니다.
카타르시스 장난 아닙니다.
가슴이 뻥 뚫리네예
두분 다 글도 생동감 있게 잘쓰셨습니다.
웬만한 감동 스토리에 무감각해진 제 마음에 제대로 불을 확 지르셨습니다.
작가로 나서셔도 손색 없겠습니다.
여고시절 수업시간에 선생님 몰래 읽던 연애소설보다 더 짜릿
짜릿하고 감동적입니다.
곽호성님. 배선옥님 존경합니다!
인생 버킷리스트중에 하나였던 마라톤을 뛰려고, 3년동안 벼르고 벼르다,
 "여자나이 60 에 뭔 마라톤이고,
하필 딸 결혼식 1주일(딸 결혼식:10월 7일, 달서 하프마라톤대회 9월 30일 5km 신청)
 앞두고 달린다고 난리고" 하며 말리는 남편에게,
 "이번에는 꼭 뛸겁니다. 두번 말 안할랍니다. 오토바이 탈까예, 마라톤 뛸까예"로
남편을 협박아닌 협박하면서  허락을 받아 시작한지 석달째, 제대로 필이 꽂혀버렸습니다.
혼자서 인터넷 검색으로 어설픈 마라톤자세도 찾아내고 하다가,
두류지부  박숙희님의 안내로 대구마라톤협회 두류지부에 들어오게된 회원번호 1517. 막내입니다.
제 인생은 60부터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건강한 달리미로 거듭나 제 인생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고 싶습니다.

대구마라톤클럽은 1999년 7월7일 대구지역 최초로 결성된 마라톤클럽입니다.
2001년 1월1일 달구네(달리기를 좋아하는 대구네티즌)에서 대구마라톤클럽으로 클럽명이 변경되었습니다.
2012년 6월4일 사단법인 대구마라톤협회로 재창단 되었습니다.
[42659] 대구광역시 달서구 두류공원로50길 23 (두류동 선빌파크타운 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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