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와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

러너들의 훈련을 방해하는 것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다. 하지만 장딴지나 허벅지, 발목 그 이상으로 러너들을 괴롭히는 것이 바로 러너들의 마음이다.

많은 러너들은 자기와의 싸움에서 패해 훈련을 다 소화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힘들어서 포기하고, 통증이 생겨서 자신의 훈련 스케줄에서 지우다보면 아마도 남은 것은 겨우 15분짜리 조깅밖에 없을 듯싶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굳건한 결심이며 마인드 컨트롤이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이 있다면 우리의 몸은 무척 강하다는 것이다. 적어도 우리의 정신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말이다. 다음의 트레이닝 기술들은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찬 러너의 정신을 극복하고 몸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다.

언덕 훈련

귀리는 탄수화물의 방출을 늦춰주는 역할을 한다. 이는 훈련 시 더 많은 에너지를 비축하도록 도와준다는 말과도 같다. 포리지는 또한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포리지는 오찬으로 먹어도 좋고 시기를 가리지 않고 먹어도 든든할 것이다. 여기에 우유나 과일을 함께 먹는다면 더 많은 영양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인스턴트식품으로 판매되는 것 또한 보통의 포리지와 별 다를 바 없는 효과를 줄 것이니 안심해도 좋다. 그러나 이 경우 설탕 함유량이 높지는 않은지 라벨을 확인하자.

스피드 훈련

스피드 훈련은 몸이 금방 지치기 때문에 누구라도 꺼려할 수밖에 없는 훈련이다. 때문에 조금 하다가도 싫증을 내는 이들도 있고 필요성을 못 느끼겠다고 자기 합리화를 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 대부분이 처음부터 꽉 짜여진 스케줄을 소화하겠다고 무리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럴 필요는 없다.
여덟 바퀴를 목표로 했다면 처음에는 한 바퀴부터 제대로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트랙에 서야 한다. 초보자들의 경우 한 바퀴와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다시 한 바퀴를 돌면서 자신의 체력과 상황에 맞게 스피드와 거리를 늘리는 것이 좋다. 몸이 느끼게 되면 마음도 함께 느낄 것이다.

장거리 달리기

장거리 달리기는 몸과 마음 모두를 금세 지치게만드는 훈련이다. 또 러너들 역시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훈련을 원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다리도 마찬가지다. 그럴 때는 중간에 걷는 것도 이러한 장애물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장거리 훈련이라고 해서 끝까지 달리라는 법은 없다. 특히 이런 멘탈 게임에 시달리는 분들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중간 중간에 휴식을 하는 시간을 넣어준다면 괜찮을 것이다. 만약10km를 달린다면 1.5km 정도를 달리고 1～2분간 걸으며 숨을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달릴 때 스트레스를 받는 것만큼 러닝이 가져다주는 즐거움과 흥미에 위협을 가하는 것도 없을 테니 말이다.

레이스

레이스를 싫어하는 러너들은 대부분 그 이유가 비슷비슷하다. 실제 연습 때보다 더 많은 노력과 투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싫을 수도 있고, 순위에서 뒤쳐졌을 때의 그 기분이 싫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러닝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스스로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러닝을 즐기며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함이다. 모두가 케냐 러너들처럼 필사적으로 달려야 할 필요는 없다. 대기록을 세우지 않아도 우리는 충분히 위대해 보일 수 있다.
승부가 주된 목적이 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정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면 동료와 점심내기를 함으로써 더 열심히 달려야겠다는 동기부여를 갖는 것은 어떨까? 또 마인드 컨트롤이 약한 분들이라면 달리기 전에 레이스 코스에 대한 사전 정보를 입수하지 않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코스가 어려워서 의욕이 한풀 꺾이는 분들도 있을 테니 말이다.
레이스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끊임없이 자신의 머리에게 ‘내가 열심히 달려서 이겨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주자. 앞서 말한 것처럼 친구나 파트너가 함께 한다면 우리는 더 좋은 추억을 가질 수 있을 것이며 달린 후 함께 하는 식사 자리도 더 풍성한 이야기 거리로 채워질 것이다.

출처 : Running Life / 2004/03/04 /글 : 손대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