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지난 호에 마라톤으로 건강을 회복한 한 남성의 이야기를 소개하였는데, 그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마라톤은 두 다리의 균형을 바로잡는데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두 다리는 인체균형의 기초이고 생명활동의 근원이므로 두 다리의 균형이 바로 잡혔는지의 여부는 ‘건강’과 ‘불건강’을 나누는 커다란 기준이 된다.
이번 호에서는 두 다리가 받치고 있는 골반에 대해서 여성들의 경우를 중심으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한국의 많은 여성들이 골반의 이상으로 고통 받고 있으며, 이는 여러 여성 질환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골반은 상체의 무게를 받아들여 대퇴골과 연결된 관절을 통해 하지로 그 무게를 전달하며, 하지로부터 오는 충격을 흡수하여 척추에 직접적인 충격이 가해지지 않도록 한다. 게다가 (여성의)골반 내에는 방광, 자궁, 등의 비뇨생식기가 자리잡고 있다. 인간은 이 골반의 안정적인 구조로 인해서 직립보행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직립보행으로 인한 두 다리의 불균형이 골반의 기울어짐을 유발하여 질병이 생기기도 한다. 두 다리의 불균형은 두 다리가 받치고 있는 골반의 기울기를 초래하여 골반이 받치고 있는 척추가 기울게 한다. 그러면 척추 분절로부터 나오는 신경이 압박을 받아 신경의 말초에 해당하는 각종 장기의 기능이 저하된다.
흔히들 골반이 비틀어지면 한쪽 다리가 짧아지거나 혹은 길어진다고 생각하여 두 다리의 불균형을 골반을 틀어서 맞추는 실수를 저지른다. 그러나 이는 선·후를 잘못 판단하는 것이다.
분명히 말해두지만 두 다리의 불균형으로 인해 골반의 불균형이 초래된다. 두 다리의 균형을 맞추어 주면 골반은 쉽게 제 자리로 돌아간다. 기둥이 흔들리거나 기울어지면 기둥이 받치고 있는 서까래나 지붕이 기울어지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이럴때기둥을 바로 잡아야지 지붕을 틀어서 바로 얹어서야 되겠는가.
한국인들, 특히 한국의 여성들은 골반의 불균형으로 인해서 고통받는 경우가 많다. 조금만 걸어도 고관절의 통증을 느끼기도 하고, 요통, 골반통, 생리통, 복통 등 수 많은 질병 및 통증을 겪고 있다. 특수한 몇 가지의 질병들을 제외하고는 골반을 바르게 하면 쉽게 극복할 수 있는 질병들이다.
한국인들은 습관적으로 잘못된 책상다리(양반다리, 혹은 아빠다리)로 인해서 골반이 유전적·습관적으로 틀어진다. 게다가 여성에게는 양반다리를 포함하여 옆으로 기울여서 앉는 자세가 추가되어 더더욱 골반의 질병을 가속화된다. 회식자리 등에 참석하여 보면 책상 다리로 앉지 못하는 사람들을 비정상적으로 취급하며 “이렇게 앉는 게 바로 앉는 거야. 어떻게 바닥에 바르게 앉지도 못하냐?”며 잘못된 군중의 논리가 옳은 것인 양 주입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한국의 좌식문화는 분명히 잘못된 것이며 지구상의 60억 인구 중에서 책상다리로 앉는 자세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을 것이다. 책상다리로 앉게 되면 고관절이 외전(중심축에서 밖으로 벌어짐), 외회전(고관절이 바깥으로 틀어짐)되고 무릎은 굴곡이 되며, 발목관절은 저측굴곡(발바닥으로 굽어짐), 외회전(중심축에서 바깥으로 틀어짐)된다.
습관적이고 지속적인 자세는 골반을 앞으로 기울어지게 하여 수평을 이루지 못하고 좌·우, 어느 한쪽으로 튀어나오게 된다. 기울어진 방향으로 척추는 기울어지고, 골반 속의 각종 장기들은 압박을 받으며, 척추의 분절에서 나오는 여러 신경들이 압박을 받아서 복부 내의 장기들은 기능저하를 일으키게 된다. 되도록이면 의자에 앉는 것이 좋고 그렇지 않을 때는 등을 기대어 무릎을 펴고 다리를 뻗어 앉거나 무릎을 꿇고 앉는 것이 골반을 바르게 하는 데 좋은 좌식법이다.
실제로 많은 여성들에게 있어서 골반을 바르게 해주면 빠른 시간 내에 자신들이 고통 받는 질환들이 사라진다. 온몸구르기만으로 생리통이나 변비를 극복한 경우도 있다. 아랫배가 차고 생리주기가 불규칙하며, 생리량도 급속히 줄어들어서 걱정하던 한 여성도 벨트를 묶고 온몸구르기를 한 달간 지속한 결과 생리량도 정상적으로 돌아오고 생리주기도 규칙적으로 돌아왔다. 좀처럼 임신이 되지 않아서 고생하던 여성도 골격진정요법을 받은 지 8주 만에 임신이 된 경우도 있고, 각종 여성 난치병들이 골격진정요법으로 극복된 사례는 수없이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두 다리의 균형이 가장 잘 반영된 곳이 골반이다. 골반이 기울어지는 것만으로도 구조적으로 상체의 불균형을 크게 초래하고, 내부 장기의 기능저하로 인한 질병에서 고생하게 된다. 골반의 균형은 비단 여성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남성에게 있어서도 골반의 균형은 중요하다. 마라톤은 두 다리의 균형을 바르게 하여 골반 역시 바르게 할 수 있는 좋은 운동이다. 골격진정과 더불어 마라톤을 하게 된다면, 두 다리의 균형을 바로 잡아주어 골반을 기울어짐 없이 올바르게 하기는 더더욱 쉬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진리는 멀리 있지 않고 어렵지도 않다. 골격진정요법으로 두 다리를 바르게 하고 골반을 바르게 하여 각종 비뇨 생식기 질환으로부터 벗어나는 6월이 되었으면 한다.
잘못된 좌식법의 대표적인 예. 습관적으로 이렇게 앉게 되면 골반이 틀어져 여러 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출처 : 달리는 세상 2006년 6월호
글쓴이 양재원은 ‘진정한의원’ 원장으로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했다. 현재 포천중문의과대학교 대체의학대학원에서 대체의학을 배우며, 골격진정 창시자인 양이웅 선생을 이어 활동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