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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자 달리미 - 후지타 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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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종국 작성일17-01-04 04:57 조회1,0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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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자 달리미 - 후지타 에미
작성자 :   이종국     220.69.115.121 (2006-10-20 11:47 )열람: 484
 
일본여자가 시상대 오르면 불쾌하고 기분나쁘시나요?”

국내 마라톤대회 단골 입상자…후지타 에미

다리가 길고, 까만 눈망울이 커서 ‘가모사카(다리가 긴 사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각종 대회에 입상하면서 ‘후지타 에미’라는 이름도 이제는 꽤 알려졌다. 긴 다리, 맑은 눈 등 사슴을 닮은 외모도 그녀가 이름을 날리는 데 한몫 했다. 하지만 그녀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그저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 한국에 와서 여러 대회의 상을 휩쓸고 있는 여성 마라토너’라는 정도일 것이다. ‘선수 생활’을 했다는 것과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그녀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봐온 사람들이 있다면 이제 새로운 느낌으로 그녀를 받아들이자.

지난 5월 14일 경기도 일산의 고양종합운동장 일대에서 열린 2006 adidas King of The Road 대회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여성 참가자가 있었다. 바로 여자 10km 부문에서 39분35초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한 후지타 에미(32)씨다. 그녀의 출중한 달리기 실력과 깜찍한 외모는 대회장에 모인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시상식에서 그녀의 이름이 호명된 순간,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했다. 한국말이 유창해서 일본인인 줄 몰랐던 것이다. 소문을 들어보니 일본에서 선수 생활까지 했다고 한다.

에미씨는 1974년 10월 일본 시코쿠 섬의 에히메현에서 태어났고, 세 살 때 나고야로 이사해 유년기를 보냈다. 그리고 초등학교 3학년 때 다시 에히메현으로 이사해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초등학교 시절, 그녀에게는 잊혀지지 않는 소중한 추억이 있다. 5학년 때 학교에서 열린 2km 대회에서 8분대의 기록으로 2등을 차지한 것이다. 달리기와 맺은 첫 인연이었다. 그 일을 계기로 그녀는 육상클럽(일본은 초·중·고등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운동 클럽에 들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육상부와는 개념이 약간 다르다. 굳이 따지자면 그녀는 특별활동 시간에 육상을 한 셈이다)에 들게 된다. 스타트에 자신이 없어 자연스럽게 장거리 달리기에 취미를 붙였다.

중학교에 진학한 뒤 테니스부에 들면서 잠시 다른 운동을 했지만, 중1이 끝나가던 겨울에 지역학교 대항 역전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중3 때는 그녀를 지켜보던 육상부 교사의 권유로 800m 대회에 출전, 사이조(西條)시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 대회에서 2분 후반대의 기록을 냈어요. 선생님이 훈련을 시키지 않았는데도 혼자 운동장을 열심히 돌았던 덕분이에요. 달리는 게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어요.”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에는 종목을 400m, 400m 허들, 800m 등 단거리로 전향했다. 장거리 훈련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주력이 좋았기 때문에 국민체육대회 예선 등에서 여러 번 입상했다. 당시 400m 최고기록은 59초대, 400m 허들 기록은 64초대였다.

한국으로의 유학 그리고 결혼
고등학교를 졸업한 1993년, 그녀는 한국으로 유학을 왔다.

“중학교 때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어요. 고향처럼 따뜻하게 느껴졌죠. 그때부터 한국에 다시 오고 싶었고 이곳에서 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어요.”

천안 선문대학교 신학과에서 학업에 전념하던 그녀는 1995년, 신호철(35)씨를 만나 결혼까지 했다. 양가의 부모도 흔쾌히 허락했고, 무엇보다 신씨가 ‘운명의 남자’로 느껴졌기 때문에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지낸 7년 동안 그녀는 달리기와 멀어져 있었다. 대학교 2학년 때, 학교에서 개최한 7km 대회에서 1등을 한 것이 전부였다.

“뛰다가 안 뛰면 자꾸 쉬고싶은 게 사람 마음인가 봐요. 7년이나 쉬었으니…. 엔지니어 일을 배우고 싶어 2000년에 일본에 갔는데 두 살 아래인 동생 야마모토가 마라톤 동호회에서 활동하더라고요. ‘아 이렇게 달리기를 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죠.”

그녀는 일본의 지역 마라톤 동호회에 가입해 다시 달리기 시작했지만 너무 오래 쉰 것이 문제였다. 50대 아주머니 아저씨들의 조깅도 따라가지 못해 주저앉고 말았다. 학창시절 경험들을 되살려 꾸준히 연습한 결과 어느 정도 달리기 실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2002년 봄에는 자신의 하프마라톤 최고기록인 1시간22분대의 기록을 세웠다.

그녀는 2002년,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도 집 주위의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성남시육상연합회 회원들과 함께 매일 달리기를 즐겼다. 그리고 가을에 열린 MBC 한강 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이 대회 하프코스에서 그녀는 1시간25분대의 기록으로 문기숙(44)씨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한동안 새로운 강자가 나타났다고 여기저기서 떠들어 댔지만 곧 잠잠해졌다. 그녀가 임신을 해서 더 이상 대회에 참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2004년 1월, 아들 승주(2)가 태어났고 그녀는 육아에 온 신경을 쏟아야 했다.

그 후 2005년 3월부터 다시 각종 대회에 참가,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매주 대회에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좋은 기록으로 풀코스를 완주하기 위해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다.

신혜미와 후지타 에미
그녀가 다시 달릴 수 있게 된 것은 남편과 시아버지 덕분이었다. 매일 아침 6시부터 7시까지 동호회원들과 훈련할 때 시아버지가 아들을 봐준다. 남편은 매번 대회장까지 와서 아들과 함께 응원을 해준다.

그녀는 동호회에서 ‘혜미씨’로 불린다. 자신의 일본 성(姓)인 에미(惠美)와 같은 한자를 사용해 ‘혜미’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남편의 성을 가져와 ‘신혜미’가 됐다. 그렇지만 그녀는 아직 일본 국적을 가지고 있다. 가끔 일본에 갈 때면 일본 국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무래도 편하기 때문이다. 귀화할 생각은 있지만 국적을 한번 바꾸면 다시 바꿀 수 없다는 원칙 때문에 조금 더 고민을 하고 결정할 생각이다. 그녀는 과거 일본이 우리 민족에게 저지른 과오를 인정하고,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

“중학생 시절 천안 독립기념관을 다녀오고 나서 흐르는 눈물을 감출 수 없었어요. 그때부터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면 미안한 마음이 생기고 내가 한국을 위해 뭔가 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2005년 4월에 열린 경향신문 서울마라톤대회에서 10km 1위를 차지했을 때, 그녀가 ‘우리의 땅 독도’라는 깃발을 들고 시상대에 오른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풀코스를 잘 뛰지 않는 이유는 2003년 풀코스에 도전했다가 단단히 혼이 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해 1월에 열린 오사카 국제마라톤대회에서의 일이었다. 이 대회는 엘리트 선수들과 서브3 주자들만 참가하는 대회로 대회 운영이 엄격하기로 소문난 대회였다. 가까스로 이 대회에 참가한 에미씨는 30km 이후에 체력이 고갈돼 37km 지점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지금도 30km 이후가 두려워 공식적으로 풀코스를 달린 적은 없다. 배번을 달지 않고 서울마라톤대회에서 3시간29분대의 기록을 낸 것이 전부다.

일본의 여자 마라톤 영웅 다카하시 나오코를 좋아한다. 달리기 실력이 뛰어나서이기도 하지만 더욱 큰 이유는 나오코의 밝은 모습 때문이다.

“그녀는 달리면서 항상 행복한 생각만 하는 것 같아요. 저도 그렇게 오래오래 행복하게 달리는 달림이가 되고 싶어요.”

그녀의 훈련법과 주법
꾸준히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그녀는 인터벌 훈련, 장거리 훈련, 휴식 등을 적절히 배치해 무리가 없도록 훈련하고 있다. 다만 인터벌 훈련이 일주일에 두 번이나 포함되어 있는 것이 눈에 띈다.

그녀의 훈련 중 특이한 점은 천천히 달리는 훈련에서도 빌드업(build-up)주를 실시한다는 것이다. 화요일 조깅에서도 전체 60분을 달린다면 10분 단위로 속도를 천천히 끌어올려 마지막 4분은 전속력으로 달린다. 보통 빌드업 훈련시 거리를 기준으로 속도를 올리는 반면 그녀는 시간을 기준으로 속도를 올리는 것도 눈여겨볼 부분.

인터벌 훈련은 400m를 80초 페이스로 달린 뒤, 200m를 60초 페이스로 뛴다. 이렇게 보통 12회를 반복한다. 인터벌 훈련 전후로는 조깅으로 충분히 몸을 풀어준다.
집 근처의 문형산에서 실시하는 언덕 훈련은 2km 왕복 코스를 컨디션에 따라 5∼10회 왕복한다.

일요일은 대회 참가가 많기 때문에 월·화·수는 단백질, 목·금·토는 탄수화물을 주로 섭취한다.

다카하시 나오코를 좋아해 자세도 비슷하다. 발바닥 착지법(mid-food strike)을 사용하고 있으며 상체의 움직임도 거의 없다. 그런데 정작 본인의 말로는 발바닥 착지와 뒤꿈치 착지법을 섞어서 사용하고 있다고. 단거리 선수생활을 한 적이 있어 달리는 도중 가끔씩 보폭이 넓어지고 상체의 움직임이 커지기도 한다.

“장거리를 달릴 때 몇 개의 근육만 사용하는 것은 위험할 것 같아요. 효과가 떨어지기도 하고요. 단거리 자세와 장거리 자세를 번갈아 사용하면서 근육의 피로를 최대한 줄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어찌 보면 저 나름대로 ‘러닝 이코노미’를 실현하는 거겠죠.”

대부분 동호회원들과 같이 훈련한다.

“아직 아들이 엄마의 손길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훈련을 거르는 경우가 많아요. 1∼2년 후에는 둘째도 가질 계획이 있기 때문에 또 언제 달리기를 멈출지 모르죠.”

달리지 못한다는 말에 그녀의 표정이 잠깐 동안 어두워졌으나 이내 밝은 표정으로 변했다. 잠시 멈추더라도 언젠가는 다시 달릴 것을 알기 때문에, 또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욱 행복한 미래를 맞을 것을 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그녀는 달리면서 행복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후지타 에미 훈련 스케줄
월 휴식
화 40∼60분 조깅(빌드업).
수 20분 조깅, 인터벌 훈련, 10분 조깅
목 언덕훈련(문형산), 2km×5∼10회
금 20분 조깅, 인터벌 훈련, 10분 조깅
토 가볍게 20∼40분 조깅. 마지막 1/4 지점부터 전력질주
일 LSD(탄천 코스) 20km

채승웅 기자 / 김정미 사진 기자

출처 : 포커스 마라톤 / 2006.07.05
일본여자가 시상대 오르면 불쾌하고 기분나쁘시나요?” <br> <br>국내 마라톤대회 단골 입상자…후지타 에미 <br> <br><img src="<a href="http://focusmarathon.com/Spec/image/200607/20060705151310_1.jpg">http://focusmarathon.com/Spec/image/200607/20060705151310_1.jpg</a>">다리가 길고, 까만 눈망울이 커서 ‘가모사카(다리가 긴 사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br> <br> <br> <br> <br> <br><img src="<a href="http://focusmarathon.com/Spec/image/200607/20060705151310_2.jpg">http://focusmarathon.com/Spec/image/200607/20060705151310_2.jpg</a>"> <br> <br> <br> <img src="<a href="http://focusmarathon.com/Spec/image/200607/20060705151310_3.jpg">http://focusmarathon.com/Spec/image/200607/20060705151310_3.jpg</a>"> <br> <br>각종 대회에 입상하면서 ‘후지타 에미’라는 이름도 이제는 꽤 알려졌다. 긴 다리, 맑은 눈 등 사슴을 닮은 외모도 그녀가 이름을 날리는 데 한몫 했다. 하지만 그녀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그저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 한국에 와서 여러 대회의 상을 휩쓸고 있는 여성 마라토너’라는 정도일 것이다. ‘선수 생활’을 했다는 것과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그녀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봐온 사람들이 있다면 이제 새로운 느낌으로 그녀를 받아들이자. <br> <br>지난 5월 14일 경기도 일산의 고양종합운동장 일대에서 열린 2006 adidas King of The Road 대회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여성 참가자가 있었다. 바로 여자 10km 부문에서 39분35초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한 후지타 에미(32)씨다. 그녀의 출중한 달리기 실력과 깜찍한 외모는 대회장에 모인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시상식에서 그녀의 이름이 호명된 순간,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했다. 한국말이 유창해서 일본인인 줄 몰랐던 것이다. 소문을 들어보니 일본에서 선수 생활까지 했다고 한다. <br> <br>에미씨는 1974년 10월 일본 시코쿠 섬의 에히메현에서 태어났고, 세 살 때 나고야로 이사해 유년기를 보냈다. 그리고 초등학교 3학년 때 다시 에히메현으로 이사해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br> <br>초등학교 시절, 그녀에게는 잊혀지지 않는 소중한 추억이 있다. 5학년 때 학교에서 열린 2km 대회에서 8분대의 기록으로 2등을 차지한 것이다. 달리기와 맺은 첫 인연이었다. 그 일을 계기로 그녀는 육상클럽(일본은 초·중·고등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운동 클럽에 들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육상부와는 개념이 약간 다르다. 굳이 따지자면 그녀는 특별활동 시간에 육상을 한 셈이다)에 들게 된다. 스타트에 자신이 없어 자연스럽게 장거리 달리기에 취미를 붙였다. <br> <br>중학교에 진학한 뒤 테니스부에 들면서 잠시 다른 운동을 했지만, 중1이 끝나가던 겨울에 지역학교 대항 역전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중3 때는 그녀를 지켜보던 육상부 교사의 권유로 800m 대회에 출전, 사이조(西條)시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br> <br>“그 대회에서 2분 후반대의 기록을 냈어요. 선생님이 훈련을 시키지 않았는데도 혼자 운동장을 열심히 돌았던 덕분이에요. 달리는 게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어요.” <br> <br>고등학교에 진학한 후에는 종목을 400m, 400m 허들, 800m 등 단거리로 전향했다. 장거리 훈련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주력이 좋았기 때문에 국민체육대회 예선 등에서 여러 번 입상했다. 당시 400m 최고기록은 59초대, 400m 허들 기록은 64초대였다. <br> <br>한국으로의 유학 그리고 결혼 <br>고등학교를 졸업한 1993년, 그녀는 한국으로 유학을 왔다. <br> <br>“중학교 때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어요. 고향처럼 따뜻하게 느껴졌죠. 그때부터 한국에 다시 오고 싶었고 이곳에서 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어요.” <br> <br>천안 선문대학교 신학과에서 학업에 전념하던 그녀는 1995년, 신호철(35)씨를 만나 결혼까지 했다. 양가의 부모도 흔쾌히 허락했고, 무엇보다 신씨가 ‘운명의 남자’로 느껴졌기 때문에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br> <br>하지만 한국에서 지낸 7년 동안 그녀는 달리기와 멀어져 있었다. 대학교 2학년 때, 학교에서 개최한 7km 대회에서 1등을 한 것이 전부였다. <br> <br>“뛰다가 안 뛰면 자꾸 쉬고싶은 게 사람 마음인가 봐요. 7년이나 쉬었으니…. 엔지니어 일을 배우고 싶어 2000년에 일본에 갔는데 두 살 아래인 동생 야마모토가 마라톤 동호회에서 활동하더라고요. ‘아 이렇게 달리기를 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죠.” <br> <br>그녀는 일본의 지역 마라톤 동호회에 가입해 다시 달리기 시작했지만 너무 오래 쉰 것이 문제였다. 50대 아주머니 아저씨들의 조깅도 따라가지 못해 주저앉고 말았다. 학창시절 경험들을 되살려 꾸준히 연습한 결과 어느 정도 달리기 실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2002년 봄에는 자신의 하프마라톤 최고기록인 1시간22분대의 기록을 세웠다. <br> <br>그녀는 2002년,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도 집 주위의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성남시육상연합회 회원들과 함께 매일 달리기를 즐겼다. 그리고 가을에 열린 MBC 한강 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이 대회 하프코스에서 그녀는 1시간25분대의 기록으로 문기숙(44)씨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한동안 새로운 강자가 나타났다고 여기저기서 떠들어 댔지만 곧 잠잠해졌다. 그녀가 임신을 해서 더 이상 대회에 참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2004년 1월, 아들 승주(2)가 태어났고 그녀는 육아에 온 신경을 쏟아야 했다. <br> <br>그 후 2005년 3월부터 다시 각종 대회에 참가,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매주 대회에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좋은 기록으로 풀코스를 완주하기 위해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다. <br> <br>신혜미와 후지타 에미 <br>그녀가 다시 달릴 수 있게 된 것은 남편과 시아버지 덕분이었다. 매일 아침 6시부터 7시까지 동호회원들과 훈련할 때 시아버지가 아들을 봐준다. 남편은 매번 대회장까지 와서 아들과 함께 응원을 해준다. <br> <br>그녀는 동호회에서 ‘혜미씨’로 불린다. 자신의 일본 성(姓)인 에미(惠美)와 같은 한자를 사용해 ‘혜미’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남편의 성을 가져와 ‘신혜미’가 됐다. 그렇지만 그녀는 아직 일본 국적을 가지고 있다. 가끔 일본에 갈 때면 일본 국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무래도 편하기 때문이다. 귀화할 생각은 있지만 국적을 한번 바꾸면 다시 바꿀 수 없다는 원칙 때문에 조금 더 고민을 하고 결정할 생각이다. 그녀는 과거 일본이 우리 민족에게 저지른 과오를 인정하고,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 <br> <br>“중학생 시절 천안 독립기념관을 다녀오고 나서 흐르는 눈물을 감출 수 없었어요. 그때부터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면 미안한 마음이 생기고 내가 한국을 위해 뭔가 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br>2005년 4월에 열린 경향신문 서울마라톤대회에서 10km 1위를 차지했을 때, 그녀가 ‘우리의 땅 독도’라는 깃발을 들고 시상대에 오른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br> <br>풀코스를 잘 뛰지 않는 이유는 2003년 풀코스에 도전했다가 단단히 혼이 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해 1월에 열린 오사카 국제마라톤대회에서의 일이었다. 이 대회는 엘리트 선수들과 서브3 주자들만 참가하는 대회로 대회 운영이 엄격하기로 소문난 대회였다. 가까스로 이 대회에 참가한 에미씨는 30km 이후에 체력이 고갈돼 37km 지점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지금도 30km 이후가 두려워 공식적으로 풀코스를 달린 적은 없다. 배번을 달지 않고 서울마라톤대회에서 3시간29분대의 기록을 낸 것이 전부다. <br> <br>일본의 여자 마라톤 영웅 다카하시 나오코를 좋아한다. 달리기 실력이 뛰어나서이기도 하지만 더욱 큰 이유는 나오코의 밝은 모습 때문이다. <br> <br>“그녀는 달리면서 항상 행복한 생각만 하는 것 같아요. 저도 그렇게 오래오래 행복하게 달리는 달림이가 되고 싶어요.” <br> <br>그녀의 훈련법과 주법 <br>꾸준히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그녀는 인터벌 훈련, 장거리 훈련, 휴식 등을 적절히 배치해 무리가 없도록 훈련하고 있다. 다만 인터벌 훈련이 일주일에 두 번이나 포함되어 있는 것이 눈에 띈다. <br> <br>그녀의 훈련 중 특이한 점은 천천히 달리는 훈련에서도 빌드업(build-up)주를 실시한다는 것이다. 화요일 조깅에서도 전체 60분을 달린다면 10분 단위로 속도를 천천히 끌어올려 마지막 4분은 전속력으로 달린다. 보통 빌드업 훈련시 거리를 기준으로 속도를 올리는 반면 그녀는 시간을 기준으로 속도를 올리는 것도 눈여겨볼 부분. <br> <br>인터벌 훈련은 400m를 80초 페이스로 달린 뒤, 200m를 60초 페이스로 뛴다. 이렇게 보통 12회를 반복한다. 인터벌 훈련 전후로는 조깅으로 충분히 몸을 풀어준다. <br>집 근처의 문형산에서 실시하는 언덕 훈련은 2km 왕복 코스를 컨디션에 따라 5∼10회 왕복한다. <br> <br>일요일은 대회 참가가 많기 때문에 월·화·수는 단백질, 목·금·토는 탄수화물을 주로 섭취한다. <br> <br>다카하시 나오코를 좋아해 자세도 비슷하다. 발바닥 착지법(mid-food strike)을 사용하고 있으며 상체의 움직임도 거의 없다. 그런데 정작 본인의 말로는 발바닥 착지와 뒤꿈치 착지법을 섞어서 사용하고 있다고. 단거리 선수생활을 한 적이 있어 달리는 도중 가끔씩 보폭이 넓어지고 상체의 움직임이 커지기도 한다. <br> <br>“장거리를 달릴 때 몇 개의 근육만 사용하는 것은 위험할 것 같아요. 효과가 떨어지기도 하고요. 단거리 자세와 장거리 자세를 번갈아 사용하면서 근육의 피로를 최대한 줄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어찌 보면 저 나름대로 ‘러닝 이코노미’를 실현하는 거겠죠.” <br> <br>대부분 동호회원들과 같이 훈련한다. <br> <br>“아직 아들이 엄마의 손길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훈련을 거르는 경우가 많아요. 1∼2년 후에는 둘째도 가질 계획이 있기 때문에 또 언제 달리기를 멈출지 모르죠.” <br> <br>달리지 못한다는 말에 그녀의 표정이 잠깐 동안 어두워졌으나 이내 밝은 표정으로 변했다. 잠시 멈추더라도 언젠가는 다시 달릴 것을 알기 때문에, 또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욱 행복한 미래를 맞을 것을 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그녀는 달리면서 행복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br> <br>■후지타 에미 훈련 스케줄 <br>월 휴식 <br>화 40∼60분 조깅(빌드업). <br>수 20분 조깅, 인터벌 훈련, 10분 조깅 <br>목 언덕훈련(문형산), 2km×5∼10회 <br>금 20분 조깅, 인터벌 훈련, 10분 조깅 <br>토 가볍게 20∼40분 조깅. 마지막 1/4 지점부터 전력질주 <br>일 LSD(탄천 코스) 20km <br> <br>채승웅 기자 / 김정미 사진 기자 <br> <br>출처 : 포커스 마라톤 / 2006.07.05
 
7.gif 
황삼영   2006-10-21(08:12)k1.gif k2.gif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만큼이나 마라톤의 열정은 더한것 같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부회장님 수고하세요..즐달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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